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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n Story/Green

파두의 여왕:아말리아 호드리게스- Meu Amor, 그녀는 지금 어디에

아주 오래전 이야기지만 대학시절 어느 한 무대에서 파두(Fado)를 기가 막히게 부르는 한 여학생을 본 적이 있다.

 

청아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 만큼 맑고 깨끗한 목소리에 파두 특유의 슬픔이 가득 베인 그야말로 파두의 감성을 가장 잘 살린 그 녀의 파두는 지금껏 파두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파두 중의 파두였다.

 

나중에야 그녀, 이름 모를 그 여학생이 부른 파두의 제목을 알게 됐고 바로 그곡이 아말리아 호드리게스(Amália da Piedade Rebordão Rodrigues)의 메우 아모르(Meu amor)였다.

 

포르투갈 국민가수 : 아말리아 호드리게스(Amália Rodrigues)

 

파두는 포르투갈의 국민 대중가요.

이탈리아의 칸초네(Canzone), 프랑스의 샹송(Chanson)과 마찬가지 인 셈이다.

 

하지만 파두는 칸초네와 샹송과는 뚜렷한 차별점을 갖고 있다.

 

그 옛날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바다는 삶의 터전이었다. 물론 반도 국가인 이탈리아나 역시 바다를 접한 프랑스에게도 마찬가지 의미일 수 있지만 포르투갈의 파두는 특유의 애잔함이 묻어 나오는 듯한 슬픈 곡이 많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파두는 바다를 향해 멀리 떠나갔으나 끝내 돌아 오지 않는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며 바다가 보이는 바위 언덕에서 부른 민요에서 유래가 됐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더욱 서럽고 애잔하고 한이 서린 음악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마치 우리 나라의 아리랑과도 유사한 점도 없지 않다.

 

 

Amália Rodrigues - "Meu Limão de Amargura" (Audio, 2019 Remastered) - Meu Amor meu amor

 

이 파두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가 바로 아말리아 호드리게스다.

그녀는 포르투갈의 민요에서 비롯된 파두를 현대화 시켜 새로운 예술의 경지까지 이르게 한 인물로 평가를 받는다.

대항해시대, 강력한 국력을 바탕으로 번영과 부귀를 누렸던 포르투갈은 식민지 개척에도 적극 나서 아시아에 까지 그 영향력을 떨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열강들의 패권 다툼에 뒤쳐지기 시작한 포르투갈은 한 때 희망이 없는 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채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때도 있었다.

 

하긴 지금도 포르투갈을 강한 나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