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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n Story/Blue

독립투사의 아들, 29세 요절 가수 배호(1942. 4. 24 - 1971. 11. 7)






요즘 배호라는 가수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60~70대 정도일 것이다.

요즘에는 KBS 가요무대를 제외하고는 흘러간 전통가요를 방송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가요무대 또한 세대를 옮겨가면서 이제 트로트 위주로 1970년대 후반 곡들이 주로 나오다보니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배호라는 가수는 그렇게 기억할만한 사람이었나?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 중 배호만큼 가장 짧은 기간에 요즘 말로 임팩트를 남기고 간 사수는 흔치 않다.


건방져 보이고 단순해 보이지만 그는 영락없는 딴따라, 뼛속부터 뿌리 깊은 예인(藝人)이었다.   


그는 1942424일생으로 1971117일 향년 2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니 가장 단명한 가수이자 활동 기간을 따져 가장 인기를 얻었던 가수이기도 하다.


그가 데뷔한 것은 17살이던 1958년이니 만12년을 활동을 한 셈이다.

평안북도 출신인 배호는 1942년 중화민국 산둥 성 지난에서 광복군이었던 배국민의 장남으로 태어나 1945년 해방 이후 부모를 따라 한국에 돌아와 인천의 수용소에서 생활했다. 이후 서울 창신동의 적산가옥에서 살면서 서울 창신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으로 이주 부산 삼성중학교에 입학했으나 19562학년 중퇴했다. 학교를 중도에 그만 둔 이유는 가난 때문이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독립투사의 아들 배호는 KBSTBC 악단장을 지낸 외삼촌 김광수 악단을 비롯해 여러 악단에서 드럼을 연주하며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12인조 밴드를 결성한 배호는 서울 낙원동 프린스 카바레 등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기 시작했다.


1966년 신장염에 걸린 그는 1967년 자신의 히트곡 돌아가는 삼각지를 발표한 후 신장염 투병 중 1971117일 성북구 미아10동 자택으로 오는 도중 병세가 악화되어 구급차 안에서 숨졌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29.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노래는 여전히 남아 시대를 같이했던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살아있었다면 지금 72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