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in Story/Blue

시청앞 지하철역에서 거짓말 처럼 만난 첫사랑, 지금은 어디에...

푸코의 진자 2014. 1. 13. 22:17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청춘으로 살아온 세대는 대부분 가슴 한 구석에 상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 같다.

 

그게 사랑의 아픔이거나 친구와의 우정 때문이거나 아니면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하지 말아야 했는데 하고 말았기 때문에 갖게 된 후회 등등

 

동물원의 노래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는 1990년 7월 처음 소개된 곡이다.

 

그 시절, 흔히들 말하는 캠퍼스의 낭만이라는 게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학교는 거의 매일 최루탄 속에 있었고.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너무 멀리 있었다.

 

이 노래를 들으면 그 때가 생각이 난다.

노랫말처럼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만난 첫사랑 그녀가 인파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그녀의 뒷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동물원 - 1990. 7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너를 다시 만났었지

신문을 사려 돌아섰을 때 너의 모습을 보았지

발 디딜 틈 없는 그 곳에서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넌 놀란 모습으로 음~~

 

너에게 다가가려 할 때에 난 누군가의 발을 밟았기에

커다란 웃음으로 미안하다 말해야 했었지

살아가는 얘기 변한 이야기 지루했던 날씨 이야기

밀려오는 추억으로 우린 쉽게 지쳐 갔지

 

그렇듯 더디던 시간이 우리를 스쳐 지난 지금

너는 두 아이의 엄마라며 엷은 미소를 지었지

나의 생활을 물었을 때 나는 허탈한 어깨 짓으로

어딘가 있을 무언가를 아직 찾고 있다 했지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엔

빛나는 열매를 보여준다 했지

우리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그날의 노래는 우리 귀에 아직 아련한데

 

가끔씩 너를 생각한다고 들려주고 싶었지만

짧은 인사만을 남겨둔 채 너는 내려야 했었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너의 모습이 사라질 때

오래 전 그날처럼 내 마음엔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엔

빛나는 열매를 보여준다 했지

우리의 영혼에 깊이 새겨진

그날의 노래는 우리 귀에 아직 아련한데

 

라라랄 라라라랄 랄랄라~~